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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6. 00:57 Bicycles/Travel
여행 기간 - 21일
사용 경비 - 120만원 가량
하루 소요경비 - 4만~5만, 여수엑스포 및 경주에서 별도 경비 발생, 그외 자전거 수리 관련 경비 지출이 예상보다 컸음
총 주행거리 - 1020km
최고 속도 - 72km/h
끌바 횟수 - 2회 (영산강 자전거길 미공사 지역 1회 단거리, 펑크로 인한 여수-순천 코스 1회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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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와 예비군 일정으로 인해 결국 부산-속초-서울 코스(약 870km 정도 거리)는 돌지 못했지만 처음에 목표로 했던 서울-부산 코스는 달성 했다.
생각외로 육체적으로는 힘들지 않았다.  다만 정신적인 데미지가 상당히 심했다. 그 예로 몇가지 들어보겠다.

1. 펑크... 펑크 펑크!! 자전거 고장!!
 이번 여행에 펑크 횟수는 총 8번이다. 그 중 5번은 순천과 여수를 오가면서 발생했다. 이 펑크에 대한 원인 중 4번은 폭염에 타이어가 녹은게 주 원인 이었다.
 아무리 펑크에 강한 타이어라도 열기에 녹아 림 크기에 안맞아 튜브가 삐져나오는 것에는 답이 없었던 것이다. 처음 펑크 났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여수엑스포 끝나고 순천으로 향할 때도 지독하게 더웠는데 그 때 자가수리하면서 타이어가 림에서 너무 쉽게 탈부착이 되는 것을 의심해야했다.
 결과적으로 지식부족으로 인해 3번의 펑크는 예고된 것이었다.  나머지 한번은 시골 자전거 가게에 수리를 맡겼는데 이 때 펑크 패치를 제대로 안한데다가
 십자드라이버로 튜브 및 타이어를 다루는 것을 보고 불안했는데 결국 그로 인한 펑크도 추가... 결국 구멍 2개에 ㅈㅈ를 쳤다.
 예비 튜브는 자가 수리로 모두 사용했고 펑크패치는 본드 없는 스티커 방식으로는 감당이 안되었기에 결국 끌바로 이어졌다.

 녹아 내린 타이어를 버리고 후줄근한 싸구려 중고 타이어로 나머지를 달리는데 이제는 이물질에 의한 펑크가 말썽이다. 제주도 여행에서도 그 때문에 고생했는데
 덕분에 펑크 4번 추가다 ㄱ-... 부산에서는 과 동생의 펑크 수리를 해주다가 펌프 손잡이가 박살나버렸고... 결국 이 이상의 여행은 무리라고 판단됬다.
 
 그래도 덕분에 펑크수리/튜브/타이어교체 등 기본적인 자가수리 스킬이 늘어서 한편으로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2. 지방도와 국도의 지도와 맞지 않는 도로사정
 나름 최신의 지도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가면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사로 인해 도로가 끊어져 있거나 뜬금없는 자동차전용도로의 등장은 나를 매우 힘들게 했다.
특히 아직도 기억에 남는 보령 근처 21번 국도...  그아래로 4번 국도를 만나기전에는 사실상 자전거 진입이 불가능해서 보령시내를 거쳐 지방도를 타는데
이로 인한 시간적/체력적 손실이 엄청났다.  그 외에는 그래도 돌아서 가더라도 힘들진 않았다.


3. 4대강 자전거 길의 불친절함
 한강의 자전거 길을 생각하면 큰 코 다친다.  도로 자체의 질도 편차가 엄청나게 크며 아예 길이 끊겨 우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우회루트 조차 제대로 설정 안되어서
반대로 해매서 가는 사람도 있더라. 또한 식수 및 식량을 보급할 기회도 흔치 않아 잘못하면 퍼지는 경우도 생길 것 같았다. 알고나면 어느정도 대비가 가능하겠지만
특히 뜬금없는 비포장 길이라던가 산악 코스인데 임도까지 등장해서 로드로 갔다가는 큰코 다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같은 방향으로 가던 로드 여행자는 그 곳에서 휠이 망가졌다;


4. 빨래.... 정말 버리고 가고 싶더라...
 생각보다 빨래 문제가 심각했다.  찜질방에서 숙박을 해결하던 나로서는 화장실에서라도 편하게 빨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나같이 죄다 태클 걸더라; 정말 여행하다가 화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했으며 빨래 때문에 여관/모텔에서 묵은적도 있다;  여수가서는 아예 모아다가 세탁소에 맡겨버렸다. 다음에도 이런상황이 발생할 것같으면 카운터에 물어서 빨래 가능한 곳으로 찾던가 해야겠다.


5. 폭염에 의한 피부 화상
 긴팔 져지 1셋, 반팔져지 1셋을 들고 갔던 나는 빨래 문제로 인해 목포-여수 코스를 반팔져지로 달리고 있었다. 팔은 토시를 했지만 다리는 하지 않았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새빨개질정도로 화상을 입었고 결국 따가움에 못견뎌서 빨지도 못한 긴팔 져지를 꺼내 입어야했다.  다음 부터는 토시가 준비가 안될 것같으면 무조건 긴팔져지 2셋은 들고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도 이 때문에 피부 껍질이 계속 벗겨지고 있다 ㄱ-



대략적으로 위의 상황이 나를 힘들게 했고 여행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게했다. 결국 2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그 외는 의외로 할만했다.  실제 라이딩 일수는 대략 10일 정도인데 그 중 6일 정도가 '100~180km/일' 로 달렸다.  처음에는 하루 80km가 한계치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체력이 받쳐주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는 100km 이하 일정에서는 아예 점심 먹고 출발하기도 했다.

짐 무게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처음에는 40kg 세팅을 했으나 하루 타보고 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27kg 정도까지 줄였다. 좀더 줄였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그 때 당시에는 그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 7kg 정도는 더 줄일수 있을 것 같더라.  허나 짐 무게보다는 내 몸무게를 더 줄이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싶다 ㅋㅋㅋㅋ

이번 여행의 짐중에서 가장 유용했던 것들 몇개 꼽으라면....
1. 예비 배터리들 - 라이트 배터리 3개 / 에네루프 AA 8개 / 대용량 배터리(USB 충전방식)

2. 핸들바 가방과 리어랙과 페니어 - 이 것이 없었으면 그 짐들을 감당 못했으리라...

3. 스마트폰 - 지도 및 숙박지 정보등 인터넷은 위대했다.

4. 우비 - 이거 처음에 준비안했다가 2일차에 태풍 속에서 반나절 달리고 엄청 후회했다. 필수다

5. 예비튜브 / 펑크 수리도구(그 클래식한 번개표 본드가 들어있는 것 있다. 이게 갑이더라. 본드 필요없다는 것들 별로 신용하지 말자 오래 못가더라) / 펌프
  이 항목이 제일 중요하다 장거리 여행에 이거 준비안하면 그대로 점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수가 있다. 없으면 멘붕이다!!! 그리고 수리 기술 정도는 연습해가는게 좋다.
  나도 이번 여행전에 샵에서 간단하게 배웠는데 그게 정말 요긴하게 쓰였다. 샵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ㅠㅠ

6. 신용카드 - 현금 최대한 안들고다니는게 좋다. 보안상으로도 그렇고 지갑 무게도 은근히 짜증난다.  적당히 카드랑 현금 / 신분증 들고다니는게 최고다.

7. 야간 주행 장비 - 이 부분은 야간 주행을 한다면 반드시 챙기는게 좋다. 어설프게 야간 라이딩하다가 사고나면 자기 손해다. 할거라면 확실하게 챙기자.

8. 식수 및 비상식량 - 여행 끝부분에 익숙해지고 나니 취식량이 줄긴했는데 그래도 일단 먹을건 제대로 챙겨야한다. 배가 안고파도 먹고 나서 달리는 거랑 안먹고 달리는 거랑
 자전거 나가는게 틀리다.  말 그대로 갈증나기전에 먹고 배고프기전에 먹는 것 까진 못해도 갈증/허기가 조금 느껴진다하면 그 자리에서 쉬면서 해결을 꼭 해야한다.
 안그러면 장거리 여행에서 퍼지고 만다.


대략적으로 기억나는 것은 이정도다...


사진 몇개 찍은 것을 추려보았다.








posted by LanSaid